경주 동국대 김성철 교수

선불교의 뿌리 - 인도중관학과 동아시아 삼론학 본문

신간안내

선불교의 뿌리 - 인도중관학과 동아시아 삼론학

천수천안 2021. 9. 3. 04:28

선불교와 그 사상적 토대인 삼론학과 중관학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선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정체를 모색한 동국대 김성철 교수의 논문 모음집

 

정가 : 19,000원(종이책), 12000원(전자책)

페이지수 : 240

발행일 : 202192

도서판형 :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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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글

 

선불교는 가까이는 동아시아의 삼론학(三論學), 멀리는 인도 중관학(中觀學)의 실천적 변용이다. 본서에는 선불교와 그 사상적 토대인 삼론학과 중관학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선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정체를 모색한 필자의 논문 여덟 편이 실려 있다. 이들 논문들은 그 주제에 따라서 다시 세 부류로 묶을 수 있는데 각 논문의 제목을 주제 별로 나누어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반야중관학과 선

⑴ 선과 반야중관의 관계

⑵ 인도 중관학의 동아시아적 변용

2. 삼론학파의 핵심사상과 인물

⑶ 삼론학의 불성론 - 입파자재한 무의무득의 중도불성론

⑷ 삼론학의 이제설에 대한 재조명 - 이, 교, 경, 지의 관계 및 어제와 교제의 의미 분석

⑸ 승랑과 승조 - 생애와 사상, 영향과 극복에 대한 재조명

3. 깨달음과 선

⑹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⑺ 선의 깨달음, 그 정체와 문제점

⑻ 깨달음이란? : 인지와 감성의 해체

 

이 가운데 가장 반향이 컸던 논문은 ‘⑴ 선과 반야중관의 관계’다. 이는 2012년 6월 23일, 24일의 이틀에 걸쳐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렸던 제3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논문으로 학술지 ≪불교학연구≫ 제32권(2012년)에 실려 있다. 인도 중관학의 반(反)논리적 논법과 선문답, 그리고 간화선의 공통점을 드러냄으로써 간화선의 뿌리가 인도 중관학, 더 멀리는 부처님의 중도 설법에 있다는 점을 밝힌 논문이다. 이 때 논평을 맡았던 유진 스님께서 간화선과 반야중관의 관계를 사상적으로 비교한 최초의 논문이라고 호평해 주셨고, 논문 발표 후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선학(禪學) 연구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⑶삼론학의 불성론 - 입파자재(立破自在)한 무의무득(無依無得)의 중도불성론(中道佛性論)’은 금강대학교 개교 1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 6월 22일, 23일의 이틀에 걸쳐서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던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논문으로 연구와 집필에 참으로 공(功)을 많이 들인 논문이다. 현대 불교학계에는, 불성사상이나 여래장사상을 우빠니샤드의 아뜨만론(ātman論)의 아류라고 비판하는 학자들이 더러 있다. 그 용어만 보면 그렇게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론학 문헌을 면밀히 읽어 보면 불성 이론은 아뜨만론과 같은 단순한 실체론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이 논문의 부제에서 보듯이 삼론학에서 말하는 불성은 ‘중도’를 의미하고, 이런 중도는 흑과 백의 양극단을 배격한 중간 지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우고(立) 파하는(破) 데 자유자재(自在)하고,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無依) 어떤 것도 포착하지 않음(無得)을 통해 드러난다. 이렇게 그저 놓아버림으로써 중도로서의 불성을 체득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삼론학의 불성사상은 후대 선승들의 교화방식과 공명한다.

 

‘⑵인도 중관학의 동아시아적 변용’은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에서 주관하여 2012년 10월 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던 ‘중관사상의 원류와 변용’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논문이고, ‘⑸ 승랑과 승조 - 생애와 사상, 영향과 극복에 대한 재조명’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요청으로 작성했던 논문으로, 동 연구원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불교학보≫ 제61집(2012년)에 실린 ‘동아시아 속 한국 불교사상가’라는 주제의 특집 논문들 가운데 하나였다. 앞의 논문 ⑵에서는 중관학 전반에 대해 개관하면서 그 주제에 접근하였고, 뒤의 논문 ⑸에서는 신(新)삼론을 개창한 고구려 출신의 승랑(僧朗)과 과 고(古)삼론의 대표적 인물인 구마라습의 제자 승조(僧肇)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개관하였다. 인도 중관학과 동아시아의 삼론학의 전모를 짧은 시간에 파악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두 논문은 유용할 것이다.‘⑷삼론학의 이제설(二諦說)에 대한 재조명 - 이(理), 교(敎), 경(境), 지(智)의 관계 및 어제(於諦)와 교제(敎諦)의 의미 분석’은 2011년에 발간한 ≪불교학연구≫ 제30권에 실린 논문으로, 삼론학의 이제설에 대한 통설의 문제점을 지적한 논문이다. 삼론학의 출현 이전에, 개선사(開善寺)의 지장(智藏), 광택사(光宅寺)의 법운(法雲), 장엄사(莊嚴寺)의 승민(僧旻) 등 ‘양(梁)의 3대 법사’라고 불리는 남조 불교계의 학승들은 진제와 속제의 이제를 진리(理)나 대상(境)으로 간주하였다. 이제를 진리인 이법(理法)으로 보는 이제설을 약리이제설(約理二諦說)이라고 부르고, 이제를 우리의 인식 대상인 두 가지 경계(境界)라고 보는 이제설을 약경이제설(約境二諦說)이라고 부른다. 이와 달리 삼론학에서는 “이제는 진리나 경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敎)에 있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이를 약교이제설(約敎二諦說) 또는 이제시교론(二諦是敎論)이라고 부른다. 이상과 같은 조망이 삼론학의 이제설에 대한 현대 불교학계의 통설이었다. 그런데 길장의 저술을 중심으로 삼론학 문헌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삼론학에서 약경이제설을 반드시 비판했던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삼론학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이제를 경계로 간주하기도 하고 지혜로 간주하기도 했다. 이 논문에서는 이를 논증하면서 삼론학의 전문용어인 어제(於諦)와 교제(敎諦)의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하였다.마지막으로 ‘제3부 - 깨달음과 선’에 모아놓은 세 편의 논문 ‘⑹깨달음이란 무엇인가?, ⑺선의 깨달음, 그 정체와 문제점, ⑻깨달음이란? : 인지와 감성의 해체’ 가운데 앞의 두 편은 ≪불교평론≫[⑹2003년 여름호, ⑺2004년 봄호]에 실었던 논문이고, 뒤의 것은 2008년 서울 동숭동의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렸던 ‘AAC교육콘소시엄’에서 있었던 필자의 강의를 논문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2009년 아르코미술관에서 발간한 단행본 ≪Alarm, 覺≫에 실림). 세 편 모두 전문적인 학술논문이 아니라, 일반 독자의 불교적 교양을 위한 계몽적 논문이다. 불교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라면, 이 세 편의 논문이 실린 제3부를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상으로 본서에 실린 논문들의 작성 계기와 내용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는데, 이들 논문들의 주제는 모두 선불교의 교학적 토대와 깨달음의 정체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사교입선(捨敎入禪)이란 말이 있다. “교(敎)를 버리고 선(禪)에 들어간다.”는 선가(禪家)의 격언이다. 사실 그렇다. 불교수행을 할 때 교학 공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더욱 정진하여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선 수행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 격언의 이면(裏面)에서 우리는 “선수행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교학 공부가 무르익었어야 한다.”는 교훈을 읽을 수 있다. 무엇을 ‘가져야’ 버릴 수가 있고, 무엇을 ‘잡아야’ 놓을 수가 있듯이, 교학을 버리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교학에 대해 숙지했어야 한다.

불교수행에서 교학은 여행할 때의 지도(地圖)와 같다. 예를 들어서,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등반가가 의욕만 갖고서 무작정 길을 떠난다면 그 목적을 성취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길을 가다가 높은 산이 나타나서 애써서 올라가도 그것이 에베레스트산인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상 정복의 의욕이 아무리 강렬해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지도를 갖고 여행을 떠날 경우 그 누구든 한 나절이면 에베레스트산 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도의 뉴델리를 거쳐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내린 후 버스를 갈아타면 에베레스트 산 기슭에 도착한다.

깨달음을 지향하는 선(禪) 수행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의문이 아무리 간절해도, 또 그 답을 찾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아무리 강력해도 그런 의문과 의지만 갖고서 깨달음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깨달음으로 가는 교학의 지도와 지침이 있고 그것을 참조하면서 차근차근 공부하고 수행할 경우, 누구든 어렵지 않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부처님의 연기설을 계승하여 용수보살께서 창안하신 인도의 중관학과 그 동아시아적 변용인 삼론학은 올바른 선(禪) 수행을 위한 교학의 지도(地圖)와 같다.

아무쪼록 본서에 실린 논문들이 선을 연구하고 수행하시는 분들을 위한 교학의 지도와 같이 쓰일 수 있기 바라며, 코로나19로 지난(至難)한 세월, 독자 여러분 모두 잘 이겨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삼보 전에 기원한다.

 

불기 2565년(2021) 8월 18일

佛紀 2565년(2021) 8월 18일 舊盤浦 寓居에서

圖南 金星喆 合掌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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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글 3

차례 9

 

제1부 - 반야중관학과 선

 

선(禪)과 반야중관의 관계

국문초록 15

Ⅰ. 초기 선종과 삼론학파의 인적 교류 17

Ⅱ. 반야중관으로 풀어 본 선사들의 언행 21

 1. 삼중이제 - 진제를 지향하는 변증적 파기 21

 2. 공의 의미와 마조의 도불용수(道不用修) 25

 3. 이내이제(理內二諦) - “손가락이 달이다.” 29

 4. 중도불성의 구현 - 딜레마와 중화작용 31

Ⅲ. 간화선 수행의 중도적 성격 34

참고문헌 39

 

인도 중관학의 동아시아적 변용

Ⅰ. 중관학의 탄생과 전승 41

 1. 중관학의 탄생 41

 2. 중관학의 전승 44

Ⅱ. 용수 중관학의 반논리학 47

 1. 개념의 실체성 비판 49

 2. 판단의 사실성 비판 51

 3. 추론의 타당성 비판 53

Ⅲ. 승조 사상의 특징 55

 1. 노장과 현학의 수용과 극복 55

 2. 제3구인 상즉의 실상론 58

Ⅳ. 승랑의 사상과 선의 탄생 60

 1. 승랑 사상의 네 가지 축 60

 2. 선 - 반야중관의 실천적 구현 68

참고문헌 72

 

제2부 - 삼론학파의 핵심사상과 인물

 

삼론학의 불성론 - 입파자재한 무의무득의 중도불성론 -

Ⅰ. 삼론학 불성론의 연원과 문헌 77

Ⅱ. 삼론학의 오종불성(五種佛性)과 중도불성론 83

 1. 삼론학의 오종불성론 83

 2. 제가(諸家)의 정인불성론과 그에 대한 비판 87

 3. 삼론학 중도불성론의 근거와 방법 90

Ⅳ. 불성과 관계된 몇몇 이론에 대한 무의무득(無依無得)의 분석 95

 1. 불성은 원래 있었나(本有), 새롭게 생기나(始有)? 95

 2. 보살의 수행계위에 따른 견불성(見佛性)의 정도 98

 3. 이내(理內), 이외(理外)의 구분과 불성의 유, 무 100

Ⅴ. 삼론학 불성론의 얼개와 특징에 대한 개관 102

 

삼론학의 이제설에 대한 재조명 - 이, 교, 경, 지의 관계 및 어제와 교제의 의미 분석 -

국문초록 107

Ⅰ. 삼론학의 이제설에 대한 통념과 문제점 109

Ⅱ. 삼론학 이제시교론의 의미와 기원과 특징 112

Ⅲ. 삼론학의 이제설에서 이(理), 교(敎), 경(境), 지(智)의 관계 116

Ⅳ. 삼론학의 이제설에서 어제(於諦)와 교제(敎諦)의 의미와 유래 120

Ⅴ. 약경(約境)과 약리(約理)의 이제를 포용하는 방편적 이제시교론 126

참고문헌 128

 

승랑과 승조 - 생애와 사상, 영향과 극복에 대한 재조명-

논문초록 129

Ⅰ. 승랑과 승조의 상반된 삶 131

Ⅱ. 승조와 승랑의 생애 133

 1. ≪고승전≫을 통해 본 승조의 생애 133

 2. 승랑의 본명과 행적에 대한 추정 137

Ⅲ. 승조와 승랑의 사상 145

 1. 승조 - 제3구의 변용인 상즉의 비판론 145

 2. 승랑 - 이원적 범주를 통한 무의무득의 구현 149

Ⅳ. 승랑에게서 보이는 승조의 영향 153

Ⅴ. 승조를 극복한 승랑의 유무론 156

참고문헌 158

 

 

제3부 - 깨달음과 선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Ⅰ. 들어가는 말 163

Ⅱ. 소승의 깨달음 164

Ⅲ. 대승의 깨달음 167

Ⅳ. 금강승의 깨달음 171

Ⅴ. 맺는 말 173

부기: 깨달은 선승은 아라한인가, 보살인가, 부처인가? 174

 

선(禪)의 깨달음 그 정체와 문제점

프롤로그 179

Ⅰ. ‘선’은 선인가? 179

Ⅱ. 선 수행은 성불을 지향하는가? 182

 1. ‘부처 되기’와 ‘부처라는 개념을 해체하기’ 182

 2. 초기불교의 아라한과 선에서 말하는 부처 185

Ⅲ. 간화선에 대한 인도불교적 조망 189

Ⅳ. 맺는 말: 의미있는 선 수행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 193

 

깨달음이란? - 인지와 감성의 해체

Ⅰ. 쌓는 것은 지식, 허무는 것은 지혜 197

Ⅱ. 반야의 지혜와 색즉시공 198

Ⅲ. 형상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공하다 199

Ⅳ. 공을 체득한 선승의 깨달음 200

Ⅴ. 눈도 없고, 죽음도 없고, 시간도 없다 202

 1. 눈도 없고 시각대상도 없다 202

 2. 삶도 없고 죽음도 없다 205

 3.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208

Ⅵ. 모든 개념에는 테두리가 없다 211

Ⅶ. 죽었다가 살아나기 217

Ⅷ. 해체 이후의 적극적 삶 - 이타(利他)와 분별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