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 대승기신론 소 별기 대조 - PDF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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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記 - ‘≪大乘起信論≫과 元曉의 ≪疏≫, ≪別記≫, ≪會本≫ 對照’ 제작의 계기에 대해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서 원효 스님(617-686년)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원효 저술 번역 사업의 일환으로, 필자에게 원효의 ≪因明入正理論記≫ 散逸文의 번역을 의뢰하였다. 불교학술원에서 제공한 산일문을 바탕으로 일본의 학승 善珠의 ≪因明論疏明燈抄≫에서 ‘曉法師云, 曉師云, 曉云’ 등으로 시작하는 총 열두 가지 문장을 취합하여 1차 번역을 끝냈다. 하지만 이렇게 취합한 문장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니 이들이 원효의 ≪인명입정리론기≫의 인용문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인명입정리론≫에 대한 원효의 또 다른 해설서인 ≪因明入正理論疏≫에서 유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원효의 저술 가운데 ≪大乘起信論疏≫와 ≪大乘起信論別記≫가 있는데 ≪대승기신론≫을 주석한 이들 두 문헌에 대해 원효가 각각 ≪소≫와 ≪별기≫라는 이름을 붙였기에 양자의 차이를 분석할 경우, ≪인명입정리론≫에 대해 원효가 주석한 문장 중에서 어느 것이 ≪疏≫이고 어느 것이 ≪別記≫인지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상이었다. 그래서 ‘≪大乘起信論≫과 元曉의 ≪疏≫, ≪別記≫ 對照本’이라는 제목의 한글문서를 제작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승기신론≫ 원문과 ≪대승기신론소별기회본≫까지 병치하여 ‘≪대승기신론≫과 원효의 소, 별기 그리고 회본’의 대조본을 만들었다. 그러나 종국에는 이와 다른 방식의 분석을 통해 선주의 ≪인명론소명등초≫에 인용된 원효의 글들이 ≪인명입정리론기≫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애초의 의도로 보면 필자의 이런 모든 작업이 헛수고가 되고 말았지만, 이런 무모한 작업으로 인해 이 대조본이 탄생하였다.

그런데 대조본을 제작하는 도중에 ≪대승기신론소․별기≫ 會本에 대한 연구나 번역은 넘쳐나지만 ≪소≫와 ≪별기≫를 분리하여 본격적으로 대조하면서 비교한 연구의 경우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알았다(≪기신론소․별기≫ 연구사에 대해서는 ‘석길암, ｢근현대 한국의 ≪대승기신론소≫․≪별기≫ 연구사｣, ≪불교학리뷰≫ 제2권, 2007년’ 참조). 원효 연구자들은 일찍부터 이런 비교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으며(박태원, ≪대승기신론사상연구Ⅰ≫, 1994년) 최근에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별기≫의 구문대조와 ≪신회본(新會本)≫ 편찬의 필요성｣(김준호, ≪한국불교학≫ 제80집, 2016년 12월31일)이라는 논문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이 논문을 통해 울산대학 원효연구사업단에서 현재 ≪기신론소≫와 ≪별기≫의 구문대조표를 제작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울산대학 연구팀의 구문대조표가 출간된다면 ≪기신론≫과 관련한 원효 사상 연구가 한 단계 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찌 보면 중복된 작업일 수는 있으나, 대조본을 만드는 필자의 방식이 울산대학 사업단의 방식과 많이 다르기에, 연구목적에 따라 다소 유용한 점도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본 한글파일이 원효의 기신론 소와 별기 연구에 一助할 수 있기를 바라며, 표지에 명기했듯이 연구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한하여 본 對照本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편집하여 사용하고 유포할 수 있다.

 

2018년 12월7일, 慶州 東國大 金星喆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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